함께 모이고, 같이 먹고, 현실에 필요한 과제 하나를 해봅니다. 제가 실전사회성 모임을 운영하며 중요하게 생각하는 흐름입니다.
아이 사회성 수업에서 배운 말과 행동을 실제 생활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까요? 무엇을 얼마나 많이 배웠는지만큼,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그것을 어떻게 꺼내 쓰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임은 과제를 많이 끝내는 데 초점을 두지 않습니다. 하나의 과제를 마주하면서 내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을 함께 놓고, 필요한 선택을 해보는 시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도구보다 중요한 것은 그다음의 생활입니다
제가 말하는 과제는 보드게임을 끝내거나, 미술 작품을 완성하거나, 감정카드의 이름을 맞히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실제 생활에서 도움이 되는 일을 함께 해보는 것이 방향입니다.
그렇다고 보드게임이나 미술, 감정카드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각각의 도구를 활용하는 수업에도 목적이 있습니다. 사진 속 테이블에도 활동지와 필기구, 게임기 등 여러 도구가 놓여 있습니다.
제가 구분하고 싶은 것은 도구의 종류가 아니라 과제의 목적입니다. 도구를 다룬 뒤 생활 속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누구와 조율하며, 어떻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지를 생각합니다.
함께 먹는 시간도 모임의 일부입니다
같이 먹는 일은 특별한 수업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함께할 음식을 고르고, 서로의 선호를 확인하고, 준비와 정리에 참여하는 일은 생활 속에서 계속 마주치는 장면입니다.
모든 순간을 평가하거나 훈련으로 만들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편하게 함께하는 시간을 지키면서도,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선택할 자리가 남아 있기를 바랍니다.
이 글에 담은 사진은 식사 장면이 아니라 테이블에서 활동하는 모습과 함께 이동하는 모습입니다. 함께 먹는 시간과 과제 하나는 모임의 운영 방식을 설명한 것입니다.
과제는 하나, 그 안의 과정은 여러 가지
하나의 과제를 한다고 해서 필요한 일이 하나뿐인 것은 아닙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확인하고, 어디서 시작할지 정하고, 필요한 도움을 구하고, 함께 마무리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활동을 준비하고 돌아볼 때 저는 이런 질문을 두고 싶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말할 기회가 있었을까? 다른 사람의 의견을 확인할 자리가 있었을까? 막혔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을까?
이는 사진 속 참여자의 상태나 확인된 성과를 평가하는 말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경험을 만들고 싶은지에 관한 기준입니다. 누가 더 빨랐는지, 누가 더 말을 잘했는지보다 각자의 방식으로 참여할 여지를 살피려 합니다.


집에서는 작은 공동 과제부터 시작해보세요
다음은 이번 사진 속 활동을 재현한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응용해볼 수 있는 예시입니다. “함께 먹을 간식 하나를 정하고 준비하기”처럼 작은 일로 시작해볼 수 있습니다.
- 꼭 필요한 조건부터 알려주세요. 예산, 먹지 못하는 음식,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먼저 정합니다.
- 각자의 의견을 확인해보세요. 말하기 어렵다면 가리키거나 적어서 표현해도 됩니다. 선택지가 많아 부담스럽다면 두 가지 정도로 줄입니다.
- 함께할 몫을 고르게 해보세요. 준비와 정리 중 맡고 싶은 일을 선택하게 하고, 어려운 부분은 함께합니다.
- 마친 뒤에는 한 가지만 돌아보세요. “다음에는 무엇을 바꾸면 좋을까?”처럼 짧게 이야기합니다.
완벽하게 해내는 것보다 함께 결정하는 과정에 참여할 여지를 만드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부담이 크다면 과제와 참여 시간을 줄이거나 쉬어가도 괜찮습니다.
수업 이후에도 이어지는 관계를 생각합니다
실전사회성은 생활을 수업의 재료로 삼는 일이기도 합니다. 함께 모이고 먹고 과제 하나를 해보는 평범한 시간을 통해, 다른 사람과 살아가는 경험을 조금씩 쌓을 자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실전사회성 지창훈 프로그램 소개에서 운영 방향을, 실전 사회성 훈련 가이드에서 일상에 적용할 자료를 더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지창훈 — 심리·사회성·발달재활 전문센터 ‘참사람발달치유센터’ 센터장, 임상 15년차
이 글은 모임의 운영 철학을 담은 현장 기록이며, 특정 치료 효과를 입증하거나 개인의 상태를 진단하는 자료가 아닙니다.
사진 안내: 제공받은 실제 사진에 AI 편집을 이용해 얼굴과 식별 정보 가림 처리를 했습니다. 얼굴을 가려도 주변 맥락으로 알아볼 가능성이 있어 사진 공개 범위를 별도로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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